정부가 8월 이라크 파병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부산항을 통한 파병군 물자수송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파병반대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최고위원단은 20일 오전부터 광화문 미 대사관 옆 공원에서 파병철회와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무기한 거리농성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혜경 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을 강행하면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파병재검토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즉각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성장 천막농성과 더불어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간담회나 연설회를 열어 파병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오는 2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파병반대 인간띠잇기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어 25일 임시 당대회 이후에는 파병에 반대하는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단식농성을 계획하는 등 점차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19일 국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 상영회를 개최했다. 오후 4시와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시사회장인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은 좌석이 440석인데도 1회 700여명, 2차 9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 날 시사회에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파병재검토모임에 참여하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임종진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고진화 의원, 영화배우 문소리, 오지혜 등이 참석했다. 특히 파병 추진론자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참석 파병반대운동 모금에 10만원을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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