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과 관련해 환경조항 포기를 시사하는 듯한 양성철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25일 "한마디로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로, 양 대사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양 대사의 환경조항 신설 포기 시사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SOFA 개정협상이 진행중이 현 상황에서 양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들의 SOFA 개정 노력을 헛되게 하는 것인 동시에 미군 환경 범죄를 막으려는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녹색연합은 또 "한국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해야 할 양 대사의 무책임한 발언은 사실상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외교업무를 주체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양 대사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SOFA에 환경조항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자들이 좀더 당당한 입장에서 SOFA 개정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양 대사의 발언은 우리 쪽의 입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위험 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양 대사를 즉각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양 대사는 한. 미 연례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귀국한 지난 21일 영문일간지 코리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환경.노동.검역과 같은‘트랙 2’의 이슈들을 SOFA 협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려울 경우 한.미 상호방위조약 부속문서에 넣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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