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다음달 말까지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대우계열사 처리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채권단에 촉구한 데 대해 대우차 매각을 총괄하고 있는 산업은행측이 이번주 중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8일 개막되는 파리모터쇼에는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GM·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자동차의 최고경영진들이 참석, 대우차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후보자들의 불투명한 참여 여부와 정부·채권단과 업체간의 입장차이 등으로 난항을 겪던 대우차 매각작업이 이번주 중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현재 대우차 매각전담팀을 통해 GM, 현대차-다임러 등의 인수후보 업체들과 인수 조건 등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측은 『이번주 중 이들 업체로부터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는 회신을 받는 대로 입찰제안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대우차 인수로 현대차까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는 인수조건을 놓고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따』이라며 『폴란드 등 현대차의 진출이 부진한 해외법인에 대한 관심은 높다』고 밝혔다.

GM측도 대우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린 크리스 GM 아태지역홍보담당 이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이낸셜타임즈의 「GM은 정밀실사 없이 인수제안서를 낼 수 없다」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며 『대우차에 대한 관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 열리는 제80회 파리모터쇼에는 잭 스미스 GM 회장과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참석, 대우차 인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와 마찬가지로 업체 최고경영진들이 사업계획 발표와 동시에 대우차 인수에 관한 입장을 함께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쇼 참가를 준비 중인 현대차 관계자는 『GM과 다임러를 포함해 각사의 최고경영진이 일제히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있는 각사의 경영진이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차 인수와 관련해 모종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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