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 다.

남녀노소 2000여명이 이날 코엑스에 마련된 한 시험장을 빽빽하게 채운 것. 미국 재무분석사협회가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재무분석사 시험이었다.

이날의 풍경은 지난해부터 주식 펀드 등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때를 맞춰 최근 각종 금융 관련 자격증 시험에 대한 열기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도입돼 4월 치러진 금융자산관리사 시험에는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1만5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자산운용전문가 전망 밝아▼

▽어떤 자격증이 있나〓국내 자격증 가운데는 투자상담사, 자산운용전 문가, 금융자산관리사, 증권분석사 등이 대표적.

투자상담사는 증권회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증권 투자상담을 하는 전문가. 주식과 채권 매매 중개를 할 수 있는 2종 투자상담사와 선물 및 옵션을 같이 취급할 수 있는 1종 투자상담사로 구분된다. 2종의 경우 역대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40% 정도. 1종 투자상담사는 2종 투자상담사 자격증이 있거나 증권 관련 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금융자산관리사는 고객의 투자 금액과 투자 성향 목적 등을 분석, 종합적인 운용전략을 제시해주는 랩어카운트(개인종합관리계좌) 전담 전문가.

증권분석사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가 되기 위해 따두면 좋은 자격증. 합격률은 10∼20%선.

자산운용전문가는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한 자격증. 취득 후 진로는 증권회사, 투자신탁회사, 자산운용회사 등 다양하며 간접투자가 활발해질수록 수요가 증가할 전망. 이밖에 외환관리사, 보험중개인 등도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자격증〓미국 재무분석사협회가 실시하는 재무분석사가 대표적.
재무분석사 자격증은 자산운용 관련 전문가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으로 전세계에서 3만명 정도만 소지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 선물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선물거래중개사와 일반인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각종 금융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국제재무위험관리사 자격증도 최근 조금씩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 자격증 현장경력 쌓아야▼

▽이런 점은 유의해야〓많은 응시생이 ‘일단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고 있지만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100%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투자상담사의 경우 증권사에서만 필요로 할 뿐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활용할 수 없어 응시 열기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국제 자격증의 경우 대부분 자격증을 따더라도 일정 기간의 현장 업무 경력을 쌓아야 정식으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합격률이 크게 낮다는 점이 단점이다. 실제 재무분석사의 경우 국내에는 3년전 도입된 이후 10명 정도만 이 자격증을 획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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