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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운동의 연대를 확인하다- 2004년 여름 빈민현장활동을 마치며
  • 신희철 빈민현장활동대장(전국노점상연합 국제차장)
  • 승인 2004.07.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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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사회연대(준), 전국노점상연합,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 민중복지연대, 감리교신학대도시빈민선교회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일에 시작된 ‘2004년 여름 빈민현장활동’이 일주일 만인 지난 10일로 끝났다.

‘빈곤’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정작 가난한 사람들을 이 사회의 주체로 보기 보다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참여복지를 내건 노무현 정권은 “쓸모 없는 노숙인은 지원할 가치가 없다”는 어느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철저히 빈민을 배제하는 한편 제도권내로 통제하려만 하고 있다. 심지어 사회운동 안에서조차 빈민에 대한 편견으로 정작 빈민운동의 사회화를 위한 실천에 무관심해하곤 한다.

▲ 신희철 빈민현장활동대장
(전국노점상연합 국제차장)
빈민은 시혜의 대상 아닌 사회의 주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번 빈활을 계기로 그간 맥이 끊겨가고 있는 빈학연대를 복원하고자 했다. 2004년 초까지 상도동·풍동 등 철거현장이나 노숙현장에서 개별적으로 빈활이 진행되거나 학생들 자체적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1999년 이래 2003년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던 노동자·빈민·학생연대투쟁은 발전적 전망을 내오지 못한 채 해소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난 3월 빈곤사회연대(준)의 발족과 여러 활동을 계기로 부활하고 있는 빈민운동 간의 연대를 꾀하고자 했다. 활동가, 빈민, 학생들이 직접 각 현장에 결합하여 서로를 이해하고자 했다.

불안정한 노동 속에서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이유로 탄압당하는 ‘노점상’, 기본적 주거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쪽방 철거와 비인간적 처우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노숙인’, 기본적 이동권과 교육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시설비리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장애인’.

우리는 서울시가 노숙인 의료구호비 지급을 중단한데 이어 쪽방을 철거하려 하는 것을 규탄하고, 장애인복지를 위해 일해야 할 시설기관의 관장이 온갖 비리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규탄하면서 파업과 농성이 진행 중인 정립회관 투쟁에 함께 했다.

대책 없는 복원사업 강행이후 또다시 고사되고 있는 청계천 동대문운동장 벼룩시장과 노점상의 생존권 문제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노점상·노숙인 등 빈민들과 함께 한 현장체험

비가 추적추적 내려 시민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도 좌판과 포장마차를 지키고 있던 노점상들, 서울역 지하도에 가족이 모두 노숙을 하는 분들에서부터 무려 300여명이 넘는 노숙인들이 함께 했던 야외영화제,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에 불편해하면서 이내 잠을 청해야했던 노숙인 체험,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식사, 세면, 화장실 가기, 잠자리에 눕기까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장애인복지시설을 진정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만들기 위해 투쟁하시던 장애인 동지들과 사회복지노조 동지들, 그리고 무인도처럼 남아있는 철거현장에서 골리앗을 지키며 공동생활을 하고 계시던 풍동 철거민 동지들의 삶과 투쟁을 보며 빈활대원 한명 한명은 눈물을 삼켰다.

우리는 이번 빈활을 계기로 서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기본적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이 아님을 느꼈다. 하루하루 견뎌내기 힘든 삶이지만 탄압과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하루하루 투쟁하는 ‘빈민의 행동’에 함께 했다.

“말뿐이 아닌 실천” 빈민운동의 과제

‘말뿐이 아닌 실천!’ 이번 빈활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다. 빈곤사회연대(준)를 중심으로 빈곤문제와 빈민운동을 알려내는 것, 그리고 그 길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달 20일 진행되는 빈곤사회연대(준) 행동의 날에 함께 하고 사계절 현장활동을 추진해나가자는 제안도 있었다.

또한 안정적으로 빈활에 결합할 참가자, 특히 예비 빈민운동가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참가정도를 보았을 때 조금 더 많은 학생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각 현장의 빈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희철 빈민현장활동대장(전국노점상연합 국제차장)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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