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직원 상당수가 임금, 노동시간 등에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개원12주년을 기념해 '디지털경제와 인적자본'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자리에서 박우성·노용진 연구위원은 지난 8-9월 벤처기업 256개와 벤처노동자 6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응답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69만원이며 18.4%만이 만족하고 40.0%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 32.6%가 노동시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6시간으로 상당히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 역시 24.0%가 만족하는 반면 35.7%가 불만족했다.

다만 벤처기업 직원들은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하면서도 직무내용(46.7% 만족), 개인의 발전가능성(48.3% 만족),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55.6% 만족) 등에서는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아울러 연봉제 도입비율은 응답기업의 66.8%로 1998년 30.7%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만으로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데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노동자 7.1%가 현재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있으며, 20.7%도 기회가 닿으면 이직할 의사를 밝히는 한편, 63.1%가 지금은 일자리를 찾지 않지만 앞으로 찾아볼 생각이라고 답변해 이직률 증가추세가 예상된다. 박·노 연구위원은 "핵심역량의 이직률 감축이 필요하다"며 "또 근로자들의 외재적 보상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교육훈련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 노사관계를 살펴보면 98.0%에 노조 설립이 돼 있지 않았는데, 이는 표본노동자들 중 29.1%만이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문화적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설립된 3개 기업 역시 최근 3년간 노사분규를 경험한 적이 없어 아직까지 집단적 노사관계가 중요한 이슈로 작용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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