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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관리직 사원이 노조위원장에 편지>"경영이 안 바뀌면 우리도 일어설 것"
현대 '왕자의 난' 등 꼬집으며 '노조결성 의지' 피력
회사의 파행교섭에 반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 김종철 위원장에게 익명의 일반직 관리자가 최근 사내 통신망을 이용, 편지를 보내와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다니는 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일반직 관리자는 편지에서 먼저 "언젠가 의견을 소신 있게 오피스에 올렸을 때 삭제되고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사장과의 대화'라는 란을 만든다고 무슨 의견이 제대로 건의되겠느냐"며 '언로'가 막힌 사내 의사소통구조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말로만 세계 최고의 회사, 최고의 종업원을 내세우고 안으로는 여러 현안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겪은 회사에 누가 긍지를 느끼겠냐"고 물은 뒤 "요즘처럼 우리가 현대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수치스러울 때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사태에 이은 '왕자의 난', 법정으로 비화된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 등 일련의 사태를 "웃지 못할 일들"이라고 규정하고는 "가슴 아픈 단계를 넘어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일반직 관리자는 또 현대중공업 노조의 활동과 관련, "한 때 무조건 거부감을 갖고 회사의 입장을 대변했지만 이제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관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복수노조가 가능한 2002년부터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바로세우기'를 위해 노조를 결성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끝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따르는 조직풍토는 바뀌어야 하지 않냐"며 "경영이 바뀌지 않은 한 일어설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회사 경영진에 대한 전체 직원들의 불신감이 어떤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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