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증산 다짐에도 불구 국제 유가는 20일(현지시간 기준)미국의 석유재고량 감소와 이라크의 거듭된 쿠웨이트 위협발언으로 다시 폭등세를 보여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8달러선에 근접했다.

뉴욕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개장 초부터 치솟기 시작해 전날보다 1달러 29센트 급등한 배럴당 37.80달러까지 올라갔다 오후 장 현재37.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시장 유가는 이로써 90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이틀만에 다시 경신했다.

런던석유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달러 18센트 폭등한34.81달러에 거래돼 10년만에 최고치인 지난 18일의 배럴당 34.98달러에 다가섰다.

OPEC기준유가는 지난 19일 32.41달러를 기록했다고 빈에 있는 OPEC사무국이 20일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석유연구소(API)가 전날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격감했다고 발표, 뉴욕시장 유가가 강세를 보인데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위협발언이 이날도 계속돼 상승세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API는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지난주에 204만배럴 감소, 2억8천658만배럴로 줄었다고 발표해 올 겨울 난방유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또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인 알 타우라도 쿠웨이트가 자국 유전에서 석유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 걸프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OPEC의 릴와누 루크만 사무총장은 이날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다음달중으로 추가증산을 한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으나 유가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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