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이 오는 25일 사무처 간부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키로 하는 등 직장내 성차별 방지 교육에 적극적이다.

2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저녁 사무처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순경 이화여대 교수(여성학)를 초청해 직장내 성희롱 및 성차별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중앙차원에서 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희롱 교육은 처음.

이렇듯 민주노총이 성희롱 교육에 나선 데는 호텔롯데 성희롱 사태에 대한 교훈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동계에서는 직장내 성희롱 방지를 요구해오고 법제화까지 됐지만, 다른 사업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는 것.

당시 호텔롯데 성희롱 사태는 노조의 견제가 얼마나 중요하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었던 것. 게다가 이런 사태가 터졌을 때 상급단체로서 적절히 지원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직장내 성희롱 및 성차별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번 교육의 취지로 보인다.

이미 산별 연맹에서는 민주노총보다 한발 앞서 성희롱 및 성차별 예방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금속산업연맹, 보건의료노조는 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이미 교육을 진행한 바 있으며, 공공연맹은 11월 집행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사무처 대상으로도 곧 교육을 하기로 했다. 사무금융연맹도 여성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차별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한 설문조사도 실시하는 등 사무직원 여성에 대한 성차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노총 역시 이번 사무처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시작으로 산하 지역본부에 지침을 내려 사무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키로 하고, 전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진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성희롱 문제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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