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이영섭)는 8일 오후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화를 횡령하고 위장매각한 채 해외로 도피한 월드텔레콤 전현직 경영진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월드텔레콤이 코스닥 상장회사로 지정받은 뒤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중국과 필리핀에 공장설립 등 해외투자를 하면서도 한국 공장을 축소하려고 계획적으로 기계를 반출해 하루 아침에 460여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 매일노동뉴스 김문창 기자


또한 이들은 “지난해 10월에 삼성으로부터 매출대금 1억6천만달러(약 2천억원)과 추후남품할 물품 선지급금 130억원을 받은 것을 확인됐다”며 “하지만 은행부채 500억원을 갚는데 사용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사라지고 홍용성 전 사장과 권대우 현 사장도 잠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가 최근 창원에 있는 월드테크에게 필리핀 현지공장을 지정 매각하고 위장매각을 숨기기 위해 받은 20억가량의 금액도 행방이 묘연하다”며 “위장매각을 통한 자산빼돌리기 의혹이 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들은 “너무 억울해서 6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농성을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임금과 퇴직금 24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주를 즉각 사법처리 해 달라”고 청주지검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9일부터 매일 청주지검 앞 1인 시위, 18일 월드텔레콤 원청회사인 삼성본관 앞 집회 등을 비롯, 강력한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청주지방노동사무소쪽은 “회사 쪽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과 점거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가 이미 기계반출 등을 해서 일을 할 만한 조건이 돼 있지 않다고 판단, 체불물품으로 확정하고 사법처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퓨터 부품 생산업체인 월드텔레콤은 지난 1월8일 임대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생산설비를 반출했으며 노조는 사측의 공장 해외 이전 시도라며 반발, 조업을 중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청주 =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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