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니까 임단협 교섭이 1차 고비를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노사정 지도자회의도 시작되면서 노동관련 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투쟁사업장들의 농성과 집회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금강화섬노조가 지난달 31일부터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대영빌딩을 거점으로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데 지난 1일에는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전경들이 금강화섬노조가 상경한 날부터 대영빌딩 뒤편에 있는 공원에 상주해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인데요, 노조가 천막설치를 강하게 추진하지 않다보니 이들도 무료한지 족구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조쪽에서 “족구내기를 해서 경찰이 지면 물러가라”고 제안해 족구경기가 벌어진 것이죠.

결국 노조가 승리했고 경찰이 철수했는데, 결과에 승복해서 그런 건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복직촉구 단식농성을 벌이던 동우기계 해고자들은 지난 1일 복직협상이 타결돼 농성을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지난해 8월 해고된 이래 장기간 벌여온 투쟁이 일단락된 것이죠.

-금창공업노조도 노조설립 이후 1년이 넘도록 파업을 벌이며 투쟁하고 있는 곳인데요, 원청업체 노조인 기아차노조가 지난달 31일 전체 조합원 이름으로 기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핸드폰판매 후원행사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조합원 26명에게 생계비 10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하네요.
-장기투쟁사업장이 있는 반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이 경총에 회비를 안낸다는 소식도 있네요.
경총은 아다시피 노사관계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이고, 회원사의 회비를 통해 재원을 마련합니다. 그런데 삼성은 노조가 없다는 이유로 경총의 회비납부 대상에서 제외되고 다만 후원금 명목으로 약간의 지원을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경총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 받고 있고요. 경총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도 있는 상황이죠. 정식 회비를 내라고 하자니 노조가 없고, 그냥 있자니 대한민국 최대기업으로부터 회비를 못 받는 꼴이고요. 이쯤되면 내심 “노조 좀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 않을까요?

전거 타는 국회의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들을 곧 만날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당사와 국회를 오가는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좋겠다는 말들이 나오는데요.
의원실별로 사는 게 좋을지 아니면 당 차원에서 몇 대 사서 일괄 관리하는 게 좋을지 의견이 분분하다네요. 그런데 의원들은 자전거 활용이 엉뚱하게 ‘이미지 정치’로 읽힐까봐 오히려 경계하는 눈빛들입니다.
단병호 의원은 “당사와 국회를 오가는데 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며 실용적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지, 이벤트를 하자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더군요. 개원 첫날부터 보수 여야가 자리싸움하느라 개회도 못할 뻔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보정치의 초심으로 의연하게 맞서 싸우는 진보정당 의원들의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민주노동당은 6일 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겠네요. 그런데 첫날부터 파행된 국회는 조만간 열리긴 열릴까요? 조승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답답하고 황당하다”고 했다는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더군요.

-한국노총도 이번 주에 인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니, 사무총국 인선이 끝나고 이용득 집행부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합니다.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영등포 대영빌딩에서는 곧 대대적인 이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민주노총이 한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두 층으로 사용면적을 늘리고 서울역 근처 용산구에 있는 사무실에 있던 금속연맹과 금속노조가 대영빌딩으로 이사를 온다네요.
이달 중순쯤 이사는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대영빌딩으로 언론의 관심이 더 쏠릴 듯하네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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