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마지막 길목에서 노동계가 많이 분주해 보입니다.

한국노총은 지난 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용득 위원장 체제를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이용득 신임위원장은 당선된 후 첫 공식일정으로 지난 28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대노총이 새로운 노동운동을 위해 공동투쟁을 하자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아직은 혼란이 있는 같습니다. 한국노총은 총선 후 직원들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공모를 통해 전 직원 사무총국 직원을 채용키로 했는데요. 최종 직원들이 채용되기 전까지 사무실 분위기가 다소 ‘썰렁’한 모양이더군요.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니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한 번은 건물 수위 아저씨가 직원들이 없다며 대낮에 사무실 불을 끄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 현재 한국노총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4~5일께 신규채용을 마무리하겠다고 하니 사무실이 다시 북적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교섭석상에서 사측대표가 잠을 잤다고?

- 본격적인 임단협 시기인 6월을 앞두고 산별교섭이 난항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금속노조가 지난 27일 사용자 요구안을 둘러싸고 단 한 발도 진전 없이 11차 교섭을 끝냈고요, 같은 날 보건의료노조도 10차 교섭을 열었으나 교섭원칙에 대한 공방만 거듭한 채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 그런데 병원 산별교섭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날 교섭에서는 사립대병원 사측 대표가 사측에서 별도로 작성한 교섭원칙에 서명을 요구하는 등 공방이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거든요. 이에 노조 측에서 “사측대표는 나가든지, 입을 다물든지 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는데, 그 때부터 사측 대표가 진짜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는 20여분간 ‘잠을 자는’ 수준으로 버티더군요. 진짜 잠을 잤다는 주장도 있고요.

- 이날 노조는 “사측대표가 교섭지연에 교섭석상에서 잠까지 잤다”고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잠자는’ 사진이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다고 합니다.

-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서비스연맹도 지난 25일 중앙위에서 연대파업을 결의했는데요. 주5일 근무를 앞두고 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사실상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중앙위에서는 당초 상정된 '임단투 서비스연맹 결의대회' 안건을 ‘연대파업’으로 수위를 높인 것이었어요. 그만큼 서비스 노동자의 노동조건의 저하가 심각하다고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자리 옮기는 노동계 인사들

- 또 노동계에서는 6월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있을 것 같아요. 우선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30일부로 시작되면서 각 당마다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경우 정책보좌관 채용을 거의 마무리 지은 듯 한데요, 노동계 인사들 중 민주노동당이나 국회로 많은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국회쪽은 아니지만 노동계에서 눈에 띄는 인사이동(?)도 보이네요. 오는 6월1일자로 한국노총 출신의 정문주 전 금속노련 교육국장과 권혜자 전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이 민주노총으로 가게 된다고 합니다. 두 명 모두 정책실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지난 28일 개악집시법 불복종 야간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병력의 봉쇄로 끝내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이날은 서울시청 앞에 새로 꾸며 놓은 잔디 좋은 서울광장에서 열려고 했던 것인 만큼 상징성이 컸는데요. 더 큰 문제는 서울시가 서울광장 이용조례에서 집회를 사실상 허가제로 만들면서 집회가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실제 지난 20일 서울시 허가를 받고 진행된 노숙인 문화제에 대해서도 문화제가 아니라 집회라며 서울시가 주최자를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누구를 위한 서울광장인지 참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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