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교섭을 둘러싸고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조충휘 사장 등 회사간부 5명을 파행교섭과 부당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울산지검 등에 고발한 현대중공업노조가 19일 노조 사무실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쪽은 그동안의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성이나 사과가 없다"며 "조합원들의 올해 임단협 투쟁 결의를 모아내기 위해 간부들이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노조는 또 이번 임단협 파행상의 원인이 된 회사의 노조 교섭권 무시 행태와 사내 홍보물을 통한 일방적 임금안 제시 행위 등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를 민주노총을 통해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어 "현대중공업노조의 임단협이 파행을 빚고 있는 것은 수년간 계속된 회사의 노조말살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실소유주인 정몽준 고문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연맹은 "이런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정몽준 고문을 상대로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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