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그룹이 운영하는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을 소규모 합병방식으로 데이콤에 통합시키기 위해 18일 오후 예정됐던 데이콤 이사회가 데이콤노조(위원장 이승원)의 반대로 일단 무산됐다.

19일 데이콤노조에 따르면 엘지는 지난 1월 데이콤이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그룹내의 중복사업 조정을 위해 엘지인터넷이 3년간 누적적자 311억원의 채널아이 사업을 하는 DMI를 261억원을 주고 데이콤에 통합시키기로 한 것. 그러나 노조는 18일 오후 3시경 합병을 결정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데이콤 이사회 저지투쟁에 나서, 일단은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기존 데이콤의 천리안과 채널아이의 기술적인 기반이 상이해 통합을 해도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서 "채널아이사업 인수백지화 및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는 이번 통합이 엘지그룹 인력이 데이콤으로 들어오면서 이를 금지한 지난 3월의 노사합의서를 위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전면백지화를 위해 △구본무 엘지회장과의 면담 요구 △부당내부거래 공정위 고발 △경영진의 책임추궁 위한 주주대표소송 추진 등의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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