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약화를 위해 노조간부를 정리해고 하고, 흑자기업임에도 비정규직 고용을 위해 정규직을 정리해고 하는 ‘빗나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포항지역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18일 오후 4시 포항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조합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불법적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주)세중엔지니어링, (주)경한 등 두 기업에 대해 노동부가 조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공작기계를 수리ㆍ개조하는 회사인 (주)세중엔지니어링은 지난 2003년 6월 이 회사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부터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계속 종용해오다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기계공장부를 매각ㆍ폐쇄한다며 조합원 8명 전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세중지회(지회장 김현구)는 “2002년도에 20여명이던 조합원 가운데 회사의 압력행사로 인해 12명이 조합을 탈퇴한 상태”라며 “회사의 이번 정리해고 통보는 경영악화라는 이유와는 달리 노동조합을 와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량용 철구조물을 제작하는 (주)경한 역시 2002년 3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5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기업임에도 정리해고를 계획, 6월10일까지 희망퇴직을 공고한 상태이다. 이미 지난해 정리해고를 통한 비정규직화를 시도하다가 비난 여론과 함께 포항노동사무소의 중재로 이를 철회한 바 있는 (주)경한에는 평균 200여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정규직은 54명에 불과하다.

포항지부는 “노조 와해와 정규직을 하도급화 하려는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속사업장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석 기자(seok@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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