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처리용 화공약품과 식품첨가제 등을 제조하는 백광산업(대표이사 이기영, 노조위원장 조계환)이 올해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소속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백광산업노조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공장에서 전체조합원 61명 중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개최하고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백광산업 노사는 지난 2월부터 8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으나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공장가동이 중지되는 사태까지 오게 됐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14.52% 인상 및 성과급 400% 지급을 요구해 왔으나 사측은 기본급 3.8%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백광산업 회사지원팀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400% 성과급 인상안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며 “노조 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왔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며 사태해결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조계환 노조위원장은 “회사 측은 지난 2002년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에게는 2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음에도 IMF 때 성과급을 반납했던 우리에게는 임금인상을 계속 억제해 왔다”며 “특히 지난해 회사가 순이익만 43억원을 남긴 상태에서 우리의 요구는 절대 무리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화학노련은 이번 백광산업노조의 파업을 단위노조들의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적극 투쟁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김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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