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금융총파업 당시 지부위원장이 파업 철회를 선언하고 잠적, 진통을 겪어온 수협중앙회노조는 지난 15일 보궐선거를 실시하고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으나, 동송학 위원장이 이달 초 노조에 복귀한 데 이어 선거결과에 대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진 보궐선거는 원인무효"라고 주장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 단독입후보한 홍석중(남·35세)씨가 조합원 61% 투표에 68%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위원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던 지난 8월17일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것. 당시 운영위원회는 "동 위원장이 소극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간주하고 "부위원장들이 동 위원장의 사퇴의사를 확인한다는 전제하에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지난 9월 초 모습을 드러낸 동 위원장은 추석 직전부터는 노조 사무실로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동 위원장은 "파업 철회에 따른 책임을 조합원에게 묻기 위해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이며 나에 대한 불신임여부를 묻는 총회소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석중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치러진 것"이라며 "동 위원장은 잠적 직전에 사퇴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위원장의 잠적을 '유고'로 판단한 운영위원회의 결정도 정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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