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단독입후보한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노총 위기의 해법으로 ‘현장’을 강조했다.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 당시 조직국장 등을 맡으면서 “현장과 함께 호흡해 왔다”는 이 후보는 한국노총 총파업을 조직하고 금융노조 총파업 등을 직접 이끌면서 투쟁력과 조직 통합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김재홍

- 출마이유는.

“그동안 몇몇 지도자들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뤄져 현장이 배제돼 왔다. 지도부들도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져 왔다. 현장중심의 의사결정과 함께 변화에 유연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접 몸으로 뛰는 ‘몸품’이 필요하다. 누구나 개혁을 말할 수 있지만 관건은 실천이다. 나는 지난 25년간 노동운동에 몸 담으면서 언제나 뛰면서 투쟁하고 조직해 왔다. 사무직 최초로 한국노총 조직국장을 맡아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와 총파업을 조직했고 금융노조에서 총파업을 조직하면서 수배와 구속을 겪었다. 몸으로 뛰면서 현장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 당선되면 단일 산별(금융노조)에서 연달아 위원장이 되는 것인데.

“현재가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그것이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산별 소속이냐는 것보다 누가 개혁과제를 수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의원들과 현장도 이런 관점으로 이번 선거를 지켜 볼 것이라고 믿는다.”

- 17대 총선 과정에 대한 평가와 차기 정치방침에 대한 고민은.

“한국노총 조합원이 90만명인데 10만표밖에 얻지 못했다. 금융노조도 민주사민당 창당 당시부터 많은 자금을 지원하고 보궐선거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간부를 지역에 파견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10만표를 얻은 상태에서 누가 얼마나 열심히 뛰었느냐는 의미가 없다. 앞으로는 현장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현장의 의견을 물어 정치방향을 선정해 나갈 것이다”

-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그동안 한국노총맨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노동운동을 해왔다. 믿고 선택해 주면 한국노총을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확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결코 저버리지 않고 실망시키지 않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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