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 소재 골판지 제조업체로 지난 달 28일 최종부도 처리된 삼성제지(대표이사 강대영)가 위장부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부도 이틀전 이 회사 주채권자에 의해 설립된 동림제지(대표이사 이수우)측이 노조해산시 선별고용 입장을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위원장 안정환)는 노조인정 및 고용승계, 약 7억8천여만원 체불임금 청산을 동림제지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림제지 이수우 대표는 "노조해산시 선별고용하고 체불임금은 청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동림제지를 설립한 주채권자 이수우씨가 삼성제지의 이사로 있음에도 매출채권을 가압류함에 따라 부도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뿐 아니라, 최종부도 이후에도 관리직을 중심으로 생산계획이 수립되고 있다며 명백한 위장부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강대영 삼성제지 대표는 부도 직후 잠적했다.

그간 사내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노조는 지난 16일 의령읍내에서 위장부도 규탄집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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