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 줄어들었던 외식비 지출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족 외식비와 직장에서의 식사 등을 포함한 도시근로자가구의 외식비 지출은 월평균 18만2800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상반기 11만5900원의 1.6배에 이르는 것이다.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98년 상반기 216만3000원에서 올 상반기 234만원으로 약 1.1배로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이같은 외식비 증가폭은 소득 증가폭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외식비 지출은 95년 상반기 월평균 11만1천300원에서 하반기 12만500원, 96년 상반기 13만4800원, 하반기 14만5000원, 97년 상반기 15만7100원, 하반기 16만700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아 소비를 줄이기 위한 외식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98년 상반기 11만5900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가 98년 하반기 12만9000원, 99년 상반기 14만1300원, 하반기 16만5400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전체 식료품 지출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반기 기준으로 95년 33.7%에서 96년 36.1%, 97년 39.2%, 98년 34.7%, 99년 36.7%, 2000년 43%로 올해 처음으로 40%선을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상승 둔화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나 외식비 지출은 여전히 과소비 성격이 짙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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