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8시, 중앙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노동자 결의대회’는 타워크레인 노조, 마일드세븐판매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참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철폐가 주요 구호로 등장해 노동계 최우선 현안 과제가 비정규직 차별철폐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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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주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기념해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고, 부득이 비정규직이 필요하다면 차별이 없어야 한다. 오히려 비정규직이 임금을 많이 받아야 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당원인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시흥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찾은 꼬마 박정인(7). 이주노동자들 옆 모래더미에서 주변의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흙장난에 열심이다. 커다란 산을 만들어 사람들과 높은 하늘에 올라가겠다는 정인이는 커서 만화 속 주인공 디지몬이 되겠다고 했다. 나쁜 사람들을 정인이가 모두 혼내 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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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는 7,000여명의 노동자와 대학생들로 행사장을 가득 메꿨으며 각 단위 노조와 민주노동당 지구당 깃발, 대학 깃발 등이 나부꼈다.
결의대회에서는 비정규직 노조들의 특별결의 발언이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의 김주익 조합원은 "너무 작은 성과로 투쟁을 접었다. 사측은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익 조합원은 "아직 그 때의 약속을 지킬 기회가 많이 남았다"며 "깨질 때 깨지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노동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여성비정규직의 차별 우리가 앞장 서겠습니다”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안현정 조직국장. ⓒ 매일노동뉴스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차별을 경험하는 노동자와 한달 57만원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도 차례로 이날 무대 위에 섰다.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장애인도 한 인간으로, 노동자로서 제대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부대자루에 '사회복지 깡통예산'이라고 적힌 빈 깡통을 주렁주렁 달고, '빈곤문제 해결'이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 이제 꿈이 아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천영세, 강기갑, 단병호, 심상정, 조승수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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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 비정규직을 철폐하자,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해 열사의 뜻 계승하자"고 호소했다.



▲타워크레인기사노조 안병환 위원장. “타워노조의 역사는 짧지만 비정규직 차별의 아픔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3일간의 짧은 투쟁이었을지라도 이후 비정규직 차별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찬 발언으로 결의대회를 찾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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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께 모든 행사가 끝나고 신명난 대동놀이가 시작됐다. 40여명의 풍물패와 깃발을 앞세운 ‘쇠머리대기’ 대동놀이는 ‘단결’과 ‘투쟁’팀으로 나눠 노동자들이 ‘쇠머리’를 맞부딪히며 힘을 겨루는 놀이로 두 팀의 반갑게 손을 맞잡으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결의하면서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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