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 의사결정의 근거가 된 대우차의 실사결과를 국내 은행업계와 구조조정위원회가 과연 몰랐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드차는 대우차의 우선인수대상자에 선정된 후 서류 및 공장상황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는데 이미 지난 8월말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위원회가 포드로부터 실사결과에 대한 내용을 일부 입수했을 것이라면서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포드의 이사회 결정만을 기다린 것이 결정적인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 포드 실사결과 미리 알려졌나 =

대우차 실사과정이후 포드는 인수조건을 재조정하기 위해 대우그룹구조조정위원회 및 채권단과 계속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요점은 실사결과가 나쁘니 일부 회사는 인수할 수 없다는 것으로 협의내용 중에는 인수가격의 전면적인 재조정도 포함돼 있었다.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이에대해 "8월말 실사를 마치고 미국 본사로 되돌아가기 전 일체 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드가 인수가격을 깎을 가능성이 있다는 염려가 확산되기도 했다"고 말해 실사결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 늑장대응 증시에 악재 =

국내 채권단은 포드의 이사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50억달러 이상의 판매가격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장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포장돼 포드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식 인수제안서를 제출 할 것이라는 루머가 공식 발표 2∼3일 전까지 나돌았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은 "40일전에 이미 나온 실사결과를 포드의 이사회가 평가한 것일 뿐인데도 국내채권단이 현실과 동떨어진 예상을 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정보력 부재가 드러난 웃지 못할 사건"이라고 한결같이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보를 미리 입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미리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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