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에 따라 은행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LG투자증권은 16일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파장은? ’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당초 70억달러(7조8천억원)의 희망가를 제시했던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대우차의 매각대금은 GM(제너럴모터스)촵피아트컨소시엄이 대우 워크아웃 결정 직전에 제시했던 50억달러(5조5천억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은행권은 대규모 추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LG증권은 대우차의 금융권 차입금 13조8천억원 가운데 은행권 여신은 4조원 정도로 은행권이 이에 대해 이미 40%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은만큼 현재 은행권의 대우차 여신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6천억원 가량이라고 추산했다.

만약 대우차 매각대금이 당초 포드측 제시금액인 70억달러로 결정됐더라면 금융권 차입금에 대한 손실률은 43%에 불과, 은행권이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미미하지만 향후 협상에서 대우차 매각대금이 5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금융권 차입금에 대한 손실률은 무려 60%를 웃돌아 은행권은 8천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추정했다.

특히 은행권의 대우차 여신규모(지난해 6월 이후 신규지원은 제외)는산업은행(8천626억원)과 2천587억원), 외환은행(2천144억원),제일은행(2천68억원),서울은행(1천986억원)의 순으로 많아 대부분의 추가손실을 정부출자 은행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증권은 그러나 투신권의 경우 이미 18조5천억원의 무보증 대우채권을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6조4천억원에 매각했고 증권사와 보험사도 대우에 대한 직접적인 신용공여가 미미하기때문에 제 2금융권은 대우차 매각 지연에 따른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재 LG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대우차 처리가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며 “금융권의 추가부담에 따른 공적자금의 추가조성 규모확대 및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위축, 국가신용등급하향조정의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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