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은 그동안 신분보장과 비교적 괜찮은 근무여건 덕분에 취업희망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직장이었지만 최근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휘말려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나마 취업기회조차도 잡기가 어려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에도 소폭이나마 채용을 유지해오던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올해는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이나 한국중공업 등은 민영화계획까지 걸려 있어 신규 채용을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전혀 없고 도로공사 주택공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등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들 공기업은 대부분 내부적으로는 올해 신규채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지난해 5급 관리직 212명을 선발했던 한국통신도 올해는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는 한 기회를 잡지 못할 형편이다. 공기업 민영화를 비롯한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조직의 신진대사를 위해서라도 상당규모의 신규채용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일부 공기업은 신규채용을 실시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경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11월중에 공채시험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경 원서를 접수하고 11월 시험을 치러 20명 정도를 공채한다는내부 방침이 서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처럼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일정기간후 정규직으로 전환할지 바로 정규직으로 선발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환경관리공단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도 기술직 직원을 중심으로 소폭의 채용을 실시한다. 환경관리공단은 18일부터 21일까지 원서를 받아과장·대리급 등 경력간부와 신입사원을 뽑는다.

신입사원 채용분야는 토목, 전기·전자, 환경, 사무직 등이며 사무직을 제외한 기술직은 관련 분야 자격이 요구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11월경에 6급직을 신규채용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