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의 가장 높은 곳에는 태안사의 혜철스님의 부도와 탑비가 모셔져 있고 부도탑 곁에는 동백나무도 있다. 그런데 태안사란 절집의 아름다움은 바로 부도탑으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배알문(拜謁門)’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단을 급하게 만들어 누구나 배알문을 우러르게 하였고, 문의 키가 너무 낮아 누구나 안으로 들어설 때는 고개를 숙이도록 배려해 놓았다. 늘 마음을 아래로 내린다, 마음을 가장 낮은 곳에 두라는 ‘하심(下心)’을 가르치는 문처럼 느껴진다.
▲ "태안사의 아름다움은 바로 부도탑으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배알문'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노동뉴스 이정희 |
배알문의 아름다움은 문 기둥의 자연스러움에도 있다. 커다란 나무를 켜서 저리 미려한 곡선이 나오게끔 다듬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무척 지난한 작업이었을텐데 저리되기까지 정성스럽게 다듬었을 신심이 엿보여 더욱 감탄스럽다.
|
이정희 기자(goforit@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