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교육원 새 사무총장에 내부 인사인 황기돈(46) 교육본부장이 결정됐다. 노동교육원은 신명 전 총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신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게 됐으며 처음으로 공개 모집 방식을 채택, 관심을 모았다. 교육원은 지난달 27일까지 사무총장 후보 신청을 받아 1차, 2차, 3차 심사를 거쳐 21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황씨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황기돈 사무총장은 지난 96년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7년 4월부터 교육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대통령비서실 ‘삶의 질 향상 기획단’ 기획조정실,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올 1월부터 노동교육원 교육본부장을 맡아 왔다. 새 사무총장의 임기는 2006년 2월 2일까지다.

다음은 황기돈 새 사무총장과 일문일답.

- 공개모집으로 선출된 첫 사무총장인데.

“솔직한 지금 심정은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고공에 올라간 느낌이다. 일부에서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우려하기도 하는데 긴장도 되고 아슬아슬하다. 열심히 하겠다.”

- 97년부터 교육원에 몸담고 있다. 현 노동교육의 가장 큰 문제를 무엇으로 보나.

“조목조목 구체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집체교육 위주로 진행돼 왔다. 보다 적극적인 운영 방식이 요구된다. 수동적으로 불러모을 것이 아니라 현장이 필요하면 우리가 달려가야 한다. 또한 컨설팅, 전문가 그룹을 통한 대안 마련, 의식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 제공 등 노동교육을 양적으로 확대시키기보다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지난해 노동교육원법이 통과되는 등 활동범위가 확대됐다. 가장 주력할 사업은.

“그 동안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이와 함께 17대 국회에서 공무원노조법이 통과될 예정이고 몇 년 전부터 공공부문 노사가 계속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금 공공부문 노사관계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20년 전 민간대기업 노사관계의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황기돈 새 사무총장은 “환경이 변하는 만큼, 교육원도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을 노사에 요구한다”며 말을 맺었다.

김소연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