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10석을 석권한 4.15 총선을 두고 화제거리가 만발하다.

○ “당이 돈 방석에 앉았다?” …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로 인해 국회의원 숫자와 특표율에 따라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을 매년 수십억 원씩 받게 되며 3월 이후 후원금이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123개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킨 민주노동당은 20곳에서 10% 이상을 득표, 공탁금으로 기탁했던 금액 중 1~3억 가량을 돌려받게 됐다.

이와 관련, 당 게시판에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항상 국민에게 겸손한 자세로 찬밥 먹던 시절을 기억해야 한다"며 "끝까지 초심을 지켜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는 복지를' 안겨주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96년 총파업 지도자, 임무교대” …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가 당선되면서 지난 96년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에 반발, 총파업을 이끌었던 당시 양대 노총 위원장이 ‘국회 동창생’이 됐다. 국회 때문에 전국적인 파업을 해야 했던 두 노동운동가가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잇따라 입성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민주당 비례대표로 16대 국회의원이 된 박인상 의원(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4년 동안 환노위에서 의정활동을 하다가, ‘대통령 탄핵정국’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며 권영길 당선자는 조금 늦었지만 노동자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자격으로 당당히 국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 “노동절 행사에 국회의원들 우루루?” … 17대 총선으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들의 축제’ 5?1 노동절에 펼쳐지는 민주노총 행사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대거 몰려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16대 국회의원 임기가 다음달 29일까지이지만 '사실상' 국회의원인 민주노동당 소속 당선자들이 노동절 행사의 ‘내빈’으로 초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

○ “정당기호 고육책, 이제 그만?” … 이 밖에 민주노동당이 확실한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기호 3번을 배정받게 됨에따라 정당명부 ‘12번’ 때문에 온갖 아이디어들을 짜내야 했던 17대 총선의 기억은 아득한 옛날 이야기로 묻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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