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략 총지휘, “피와 땀, 마지막 한방울까지 쏟아”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민주노동당은 “진정한 진보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며, 마지막까지 지지표 확보에 여념이 없었다. 또 원내진출이 확실시 되면서 이날 각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경쟁 역시 뜨거웠다. 그만큼 민주노동당의 향후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선거운동을 총괄지휘하며 뜨거운 선거전을 치러온 민주노동당 천영세 선대위원장을 만나 지난 ‘총선투쟁’을 결산해봤다. 그 역시 비례대표 4번 후보로서 유세지원과 정당득표를 위해 전국을 누볐고, 이날 아침에도 금천에 이어 오후 명동, 동대문, 한신대에서 유세를 갖는 등 ‘마지막 한순간까지’ 피땀을 짜내며 보내고 있었다.

천 선대위원장은 최근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는데 대해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 결과보다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기성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총체적 불신과 무능·부패정치에 대한 새로운 정치세력을 갈망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민주노동당이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 완전한 믿음을 갖기 어려웠을 수 있으나 다른 당과의 정책 차별성과 일관성을 보여주면서 믿음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 선대위원장은 “창당 이후 당비납부, 여성할당제 등 당 운영과 구조에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이 알려지면서 신뢰가 더 쌓였을 것”이라며 “이제는 현실적 대안의 진보정당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인지, 천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당초 목표인 15%를 이미 넘어 20% 가까이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주요 지역구도 안정권을 굳힌 상태”라고 밝혔다.

결과보다 올바른 원인분석이 더 중요
"철저한 당내 민주주의가 신뢰의 기반"


그러나 지난 선거운동이 만만했던 것만은 아니다. 현재 목표치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받는다고 해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닌, ‘한걸음한걸음’ 선거운동을 진행해왔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천 선대위원장은 “처음 총선전략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며 일관된 총선전략이 주효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총선기조는 지난 1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 16대 국회의 4년간 보수정치 평가에 두었고, 이것이 총선국면 속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던 탄핵정국에 민주노동당이 휘말리지 않고 일관되게 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흔히들 이번 선거가 “돈은 묶고 입을 풀어야 한다”고 해왔으나,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국민이 당과 정책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알리려 했으나, 개정선거법이 오히려 어렵게 했다”며 “예컨대 정당명부 1인2표제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당 지도부가 유세를 가도 지지연설도 제대로 못하는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천 선대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정책선거를 하자고 주장해왔으나, 기성정치권은 무너져내리는 지역주의를 다시 부채질하고 천막당사, 삼보일배, 정동영 사퇴 등 이미지, 감성 정치에 기댔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14일. 막판 변수는 없을까. 또 마지막 총선전략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천 선대위원장은 “예전엔 사표심리가 작동한 게 맞지만 이제는 아니”라며 “감성, 쇼정치로 국민을 위협하는 방식에 대해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노동자, 농민, 서민 등 기층민중의 계급투표를 독려하고, 40대, 여성 등 지지율이 낮은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마지막까지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당 지도부, 비례대표들이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몰이 유세에 나서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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