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지도 제고 조합원 설득에 총력...“지도부 따라 차상급 조직들이 움직이는게 관건”

이번 총선에서 한국노총은 기존 정당과의 전략적 제휴 방식에 벗어나 녹색사민당을 통한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남순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걸었고 전 간부들이 주요지역에 상주하면서 녹색사민당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녹색사민당도 언론 등 각종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 조직을 바탕으로 서서히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기존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녹색’과 ‘사민주의’에 대한 이미지에 많은 지지를 보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히 인지도 제고에 있다.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녹색사민당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다. 녹색사민당 이종복 선거대책본부장(전 한국노총 사무차장)도 대국민 인지도 제고를 중심 선거전략으로 삼고 있다.

- 선거목표와 선거운동 기조는?

“사회보장과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결집해 내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구 5석과 정당투표 지지율 5%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선거구도를 보수정치대 녹색정치로 가져갈 것이다. 야당심판론으로 인한 열린우리당의 독식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당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지역과 중앙 모두 당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중파 방송과 신문을 통한 광고는 이미 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정당들이 광고를 선거 말미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당인지도가 지지도로 연결될 수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거초반부터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광고가 계속될수록 조합원들과 유권자들의 지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선거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가지는 의미는?

“먼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대세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다. 그동안 노총 내에는 다양한 정치지향을 가진 세력이 있었고 지역차원에서 기존 정당과 연계도 강했다. 독자정당을 만들지 않았다면 오히려 조직내부의 갈등이 더욱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대세가 됐다. 그것만해도 큰 성과다. 의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정치활동으로 정치세력화의 기초를 닦은 것이다.

물론 시작이 늦었다는 한계는 있지만 조직적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도부가 조합원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정치활동을 계기로 일선에서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한국노총의 지난 50년 역사보다 최근 3개월동안 더 많은 조합원 정치교육을 실시했다. 짧은 기간 동안 진성당원을 4만명이나 가입시켰다.

또한 아직 현장차원에서 충분한 정치적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후보군이 많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위노조와 지역차원에서 적극적인 후보출마를 결의한 것도 현장에 많은 자극을 줄 것이다. 이런 노력은 이번 선거결과에도 중요하지만 이후 정치활동에도 커다란 믿거름이 될 것이다.”

- 남은 기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조합원들이 주체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닥의 정서를 이끌어 내야 한다. 지금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과 지도부들이 눈물겨울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조직의 하부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차상급 조직들이 하부조직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방문해 조합원들을 설득해 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조직하고 교육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황실 중심으로 최소인력만 남기고 모두 지역으로 내려가 현장을 조직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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