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17대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제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위해 뛰고 있는 노동계도 어느때보다 바쁜 한주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이 지역순회를 다니던 지난 30일 결국 탈진해 응급실로 후송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독자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식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는데요. 이날 인천지역 오전 기자회견 도중 온몸에 식은 땀을 흘리며 탈진증상을 보였습니다. 그 후에도 오후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결국 다음 행선지인 전주로 출발하지 못하고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그런데도 이 위원장이 다음달인 31일 다시 전주로 향해 남은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는군요.

- 이남순 위원장의 탈진 소속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남은 일정을 마쳤으면 합니다.

- 요즘 녹색사민당과 한국노총에서는 TV 광고에 대한 호응이 높아 득표율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정당들이 대부분 투표 직전에 광고를 집중하는 것과 달리 녹색사민당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일찍부터 광고방송을 시작했는데요. 어린이 한 명을 내세워 복잡하지 않게 보수정치와 녹색사민당을 대비시킨 수작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 녹색사민당은 광고로 자금이 부족해 한국노총이 긴급 지원을 하는 등 곤란을 겪기도 했는데요 한 당직자는 “광고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정몽준 후보는 하청노동자 얘기를 들어야”

- 3일에는 울산 동구 선거구에서 얼마전 공개조합원 선언을 한 조광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가 현대중공업 실 소유주인 정몽준 후보에게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조씨는 유세를 마치고 내려온 정 후보에게 하청노동자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면담을 요구했고 이에 정 후보가 다음에 꼭 듣겠다며 연락처를 적어갔다는군요.

- 아무리 공약(空約)이 남발하는 선거기간이라지만 정 후보가 절박한 하청노동자와의 약속마저 쉽게 잊지 말길 바랍니다.

- 선거도 선거지만 ‘꿈의 철도’라는 고속철도가 지난 4월1일 개통됐는데요. 철도청이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장애인 동반 고속철도 요금을 50% 인하하겠다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은 지난 1일 20명의 장애인이 고속철도를 타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막상 서울역에 도착하자 20명의 장애인은 탈 수 없다며 공익요원과 경찰들이 개찰구를 막았답니다. 공동기획단이 한참 양보해서 2명만 고속철도를 타겠다고 했는데도 전동휠체어는 수동휠체어에 비해 위험하다며 역시나 승차가 거부됐다는 군요. 꿈의 고속철도가 장애인에게는 역시나 꿈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에겐 여전히 ‘꿈’의 고속철

- 이번 사례를 보니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고속철도의 경우도 995석 중 단 2석만 장애인석을 마련했을 뿐이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서 장애인 혼자서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더구나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들이 투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투표소가 2층에 있는 곳도 있어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뿐만아니라 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이 주최한 지난달 26일 문화제가 경찰에 의해 해산당한 것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앞 노숙농성장이 새벽에 경찰에 의해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 열린우리당이 장애인 비례대표 1번을 내줬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 한편 예비역 장성 등을 상대로 한 강연회에서 ‘좌익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군사구테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화여대 행정학과 김용서 교수가 결국 금속산업연맹 법률원 박훈 변호사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는데요.

박 변호사는 “김 교수의 발언이 군사반란선동선전죄 및 내란선동선전죄에 해당한다”며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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