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노조 모두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282명 하청노동자 전원의 정규직 전환 요구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한 노사간 실무교섭이 시작됐다.


정규직노조인 금호타이어노조와 상급단체인 민주화섬연맹, 금호타이어 회사 쪽은 29일 실무교섭을 열고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노조는 광주지방노동청이 불법파견으로 판정한 282명을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우선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 있는 업무를 완전도급으로 전환하는 것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노사간 이견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회사 쪽은 이날 교섭에서 “출하, 하역, 제품 선별, 포장 작업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던 정규직을 전환배치하고 완전도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먼저 진행한 후에 추가 정규직 전환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 쪽은 “해당 업무를 도급화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가 없다”며 “회사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교섭은 결렬될 수밖에 없으며 정규직노조 차원의 투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는 이날 첫 교섭을 가진데 이어 매주 화, 금요일 2차례 실무교섭을 실시키로 해 이후 교섭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광주공장 사내하청노동자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53명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첫 월급을 지급했는데, 이들은 불법파견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틀치 임금을 삭감당했고, 같은 날 곡성공장 비정규노조 조합원 50여명은 2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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