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릴 예정이었던 금속산업 1차 중앙교섭이 사용자쪽의 불참으로 끝내 결렬됐다.

금속노조와 업체 사용자는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산별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중앙교섭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작 전부터 교섭대표 문제를 놓고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이 예상됐다. 금속 노사는 이날 문서로 몇 차례 입장을 교환한 뒤 결렬을 선언하고 해산했다.

금속노조 중앙교섭단이 교섭결렬로 인해 해산하기 직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맞은편 사용자쪽 자리는 텅비어 있다.


금속 사용자 쪽은 제3자라 할 수 있는 심종두 노무사(창조노무컨설팅)를 대표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심 노무사를 배제하고 입장조율을 해보자는 노조의 제안도 거부했다. 금속 사용자 지역대표들은 교섭장소인 기계회관 10층 대회의실 바로 옆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논의를 진행하다가 의견조율이 실패하자 교섭장소에 방문하지 않은 채 결국 자리를 떠났다.

금속노조는 지난 18일 노사실무위원회에서 “사용자단체를 근거로 한 3자 위임이라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 쪽은 이날 문서를 통해 “원만한 교섭을 위해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 대표를 심종두 노무사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 교섭권과 체결권의 위임 정도, 사용자협의회의 합의사항 이행 담보 여부, 중도이탈 방지책임, 지속적 유지책임 등에 대해 확약서를 제출한다면 교섭진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용자 쪽은 확약서를 거부했다. 금속노조는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고 제3자를 사용자대표로 둔다는 것은 사측의 기존입장인 ‘제3자 위임’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쪽은 “합의사항 이행은 합의문에 포함되는 것이고, 중도이탈 보장이나 적용책임은 다른 사업장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용자쪽 대표로 선정된 심종두 노무사는 “노조가 요구한대로 사용자협의회를 구성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결렬된 것”이라며 “(차기 회의로 예정된) 30일 교섭개최 여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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