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노조와의 임단협에서 임금 22%인상, 계약직 정규직화, 폐업에 따른 해고자 123명의 원직복직 등에 잠정 합의했던 중앙일보 인쇄업체인 (주)중앙기획과 (주)동양기획이 돌연, 이를 번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앙과 동양기획은 잠정합의 하루만인 15일 오전 노조에 조합원의 추가 징계를 내세우며 이를 받아들지 않을 경우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중앙신문인쇄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언론노련 등과 연대해 합의안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과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개입해, 중앙신문인쇄노조에 대한 '막가파식'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중앙일보가 이런 노조탄압을 중지하지 않으면 홍 회장 퇴진투쟁은 물론, 중앙일보·삼성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앙기획과 동양기획은 노조가 지난 8일 파업찬반투표와 산별전환투표를 가결하자 폐업신고를 내고 123명의 조합원 전원을 해고,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