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1일째를 맞고 있는 동광주병원 사태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동광주병원 노사(노조지부장 최영숙, 병원장 김기선)는 지난 5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15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난항을 겪어오다가 노조가 지난 4일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병원측이 파업 1시간만에 직장폐쇄 신고를 하는 등 전면적인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현재 노조는 병원설립(95년) 후 5년간 임금을 동결해 온 사실을 들어, △기본급 11.4% 인상 △조합원 가입범위 현상태 유지(관리자 제외한 직원 모두) △구조조정시 노조와 사전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병원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동결 △조합가입 범위 축소 등을 제시하고 있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노조는 노조설립 후 2명 해고, 지난 10일 농성장에서 노사마찰이 빚어져 최영숙 지부장이 부상을 입었고, 13일에는 소방호스와 가루비누를 탄 물세례로 농성장 철거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의 관계자는 "병원의 직장폐쇄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불법적으로 병원로비를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로비점거 철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을 뿐, 폭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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