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김대환 장관이 청와대 회의 참석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떠 질의응답은 정병석 기획관리실장이 진행했다.

○…“재계도 ‘로드맵’ 반대입니다”

정병석 실장이 “로드맵이 국제기준에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노사 유불리를 떠나 국제기준에 맞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로드맵 나왔을 때 경제단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노동계의 불만이 더 많았다”라고 말하자,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의 한 마디. “9월 중간보고는 긍정적이었지만 12월 최종안은 반대했습니다. 확실히 하고 갑시다.”

○…“불합리한 차별 개선이 글로벌 스탠다드”

정병석 실장이 “정부가 비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의 지불능력을 생각해 봤느냐”는 한 참석자 질문에 대한 답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아닌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 비정규직 정책에 핵심이다. 하는 일이 똑같은데 지나친 격차를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불합리한 차별 개선이 바로 글로벌 스탠다드다.”

○…권기홍 전 장관과 김대환 장관의 차이

이날 기업인들은 권 전 장관과 김 장관에 대한 차이를 자주 언급했다. 박용성 회장은 “전 장관과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현 장관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며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던 한 참석자도 “권 장관은 좀 딱딱한 분이었는데…”라며 현 장관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하지만 두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 결국 초반 보이고 있는 ‘말과 행보’의 차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장들은 ‘빨간 띠’ 두를 여지없어”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던 한 참석자가 김 장관이 기업에 더 큰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던진 한 마디. “노동자들은 한꺼번에 모여 반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사장들은 빨간 띠 두를만한 여건이 안 된다. 노동정책이 옛날 (노동자가) 박해받던 시절에 따라가지 말고 세계화시대에 맞춰야 한다.” 뒤 이어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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