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는 기획기사 준비하면서 정부한테 협찬금 같은 것 안 받나? 다들 그렇게 하는 걸로 아는데…”(산자부 전기위 총괄정책과 관계자)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위원장 이승훈)가 ‘2단계 전력산업구조개편 추진을 위한 전문지 홍보’의 한 방안으로 모 전문주간지와 6개월 동안 총 24회의 기획기사 시리즈물 등을 싣는 대가로, 약 1억여 원의 협찬금을 주기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주간지는 계약에 따라 올해 신년호부터 지난 1일까지 4회에 걸쳐 “한전이 배전분할로 송전회사로 거듭난다”는 등의 기획시리즈물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전분할 등 2단계 전력산업구조개편은 노사정위 공공특위 합의에 따라 노?정 공동연구를 실시중인 사안으로,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일방적인 홍보를 못하도록 돼 있다. 특히 이는 그간 노 대통령이 ‘노사정위 논의 사항에 대해 정부가 딴소리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일선 정부 공무원들이 정면으로 뒤집은 행위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위 총괄정책과 관계자는 11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부처들이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언론사 기획물 제작에 협찬금을 주는 일은 흔하다”며 “취재와 기사 작성은 신문사가 독립적으로 했으니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전기위 관계자는 전력노조의 반발이 일자 지난 8일 신문사 쪽에 시리즈물 게재 중단을 요청해, 기사 게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기위는 기사를 실어주는 대가로 주기로 한 9,700여만 원의 협찬금을 전력산업 기반기금에서 마련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노조로부터 “국민혈세로 노사정위 합의를 어기고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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