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사내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6일 2시간 부분파업을 한 금호타이어비정규직노조(위원장 홍성호)가 9일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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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파업은 6일 오전, 9일 오후에 진행됐고, 금호타이어 근무형태가 4조3교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중으로 저녁시간대에 다시 부분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금호타이어가 지난 5일 사내하청노동자의 일부인 56명만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과 관련, 광주공장 118명, 곡성공장 158명 등 하청노동자 총 27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8일 가진 쟁의대책위 회의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다시 확인하고 일부 정규직 전환조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 쪽의 53명 정규직 전환은 명백히 노조를 와해하려는 음모”라며 “회사는 기만적인 분열공작을 중단하고 노조와의 교섭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정규직노동자로 구성된 금호타이어노조 윤철희 기획실장은 “정규직 전환대상자 56명이 소속돼 있던 도급회사가 모두 폐업된 상태에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신분이 애매해질 수 있다”며 “정규직노조는 이들을 보호하는 한편 비정규직노조 파업에 따른 업무차질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대체인력이 투입되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강성욱(31)씨는 “정규직 월급의 40%에 불과한 낮은 임금과 온갖 차별들을 노조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바꾸어 보려고 했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이번에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동료들이 모두 정규직이 될 때까지 아직은 정규직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화섬연맹도 8일 김춘태 교육부장을 현장으로 급파, 이후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결합하기로 했다.
한편 비정규직노조가 요청한 8일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은 회사 쪽은 불법파견 시정을 정규직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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