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한국의 금융자산은 총 2조9천17억 달러(3천233조4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개인의 금융자산은 6천465억달러(720조3천970억원)였다.
이는 작년말 인구 4천690만명으로 나눌 경우 1인당 약 1만3천784달러로 원화기준으로는 1천536만원이 된다.
또 전체 금융자산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였다. 이에 비해 일본은 총 금융자산이 42조6천10억 달러로 우리나라의 15배 가량이나 되며 개인금융자산은 11조6천60억 달러, 1인당 금융자산은 9만1천602달러였다.
개인의 비중은 27.2%다. 또 대만도 전체 금융자산이 1조8천31억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적지만 개인부문은 7천924억 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많으며 1인당 금융자산은 3만6천18달러로 한국의 2배나 된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3%나 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 나라의 금융자산은 개인 외에도 기업과 정부, 금융기관 등이 보유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전체 금융자산 중에서 개인 비중이 작은 것은 전통적으로 국민들이 예금이나 유가증권보다는 부동산 형태로 재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시스템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개인들이 금융자산을 선호하게 된다"면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선진국인 일본이나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약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