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화학노련 사무실에서 박헌수 위원장을 만났다. 통합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금속노련의 이병균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나흘 뒤인 2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위원장은 당일 “갑자기 지방출장 일정이 생겨 인터뷰를 못하게 됐다”고 했다. 25일 전화를 통해 한국노총 대의원대회(26일) 직후에 인터뷰를 하기로 다시 약속했다. 하지만 26일 대회장에서 이 위원장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겠다. 지금 상태에서는 통합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면 인터뷰를 안 했으면 한다. 기사도 안 나갔으면 한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통합의 가장 걸림돌은.

“8년 전 일본 화학연맹이 일반노조와 통합했다. 당시 일본 화학노련 지도부가 한 말이 기억난다. 첫째는 통합을 위해서는 누군가 피를 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앞장서는 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는 자리를 가능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화학노련 안대로 하면 대의원이 1,300명이 넘는다. 너무 많지 않나.

“어차피 대의원 500명이 넘으면 진지한 대회는 안 된다. 운영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운영의 묘를 살리면 인원수는 관계없다고 본다.”

- 4.15총선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통합 추진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통합 추진과 총선은 별도의 의미이다. 양 조직 대표가 만나서 결론을 내야 한다. 4,5월 정기대의원대회 전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 화학노련이 금속노련에 비해 앞서 나가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금속은 내부 의견 조율이 덜 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금속노련은 통합의 대의를 인정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 왔다. 제조대통합은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과제이다.”

조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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