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수 위원장 등 투쟁기금 마련 위해 아르바이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5번출구에서 만난 맨하탄호텔노조 조합원들. 이곳에서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맨하탄호텔노조는 지난해 말 직장폐업으로 자동해고된 후 6개월여에 걸쳐 원직복직, 임금체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 등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끝내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되면서 회사의 영업재개까지 투쟁을 잠시 유보한 상태. 그러면서 조합원들은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새로 직장을 얻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던지 각자 살 길을 찾아야만 했다. 그동안 임금체불 지급 소송 등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지난 7월부터 임성수 위원장(29), 형시종 사무장(29), 강우래 회계감사(32), 이두희 율동패 조합원(25)이 김포공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이 참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장기간 투쟁을 벌이면서 생계에 곤란을 겪자 아내가 직장에 나가요. 애들은 부모님이 봐주시고요". 아내 때문에 든든하다는 임 위원장의 자신감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다. 회사의 영업재개 후 벌여야 할 2차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맨하탄호텔은 지난해 12월 노조파업 하루만에 곧바로 직장폐쇄를 공고, 그 후 일주일만에 폐업신고를 하고,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

"지금 조합원들은 각자 사는게 힘들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모입니다. 회사가 곧 영업재개를 할 것 같은데, 노조는 회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복직투쟁을 다시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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