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64개 산별노조와 1,300만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는 미국노총(노동연맹산별조직회의, AFL-CIO)이 19일 올 가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존 케리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AFL-CIO는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시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존 케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정했으며 수백 명의 노조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존 케리 후보와 함께 워싱턴 시내에서 대규모 반 부시 시위를 벌였다.
AFL-CIO 존 스위니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3년(부시 대통령 집권기간) 동안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과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봐 왔다”며 “우리는 이제 존 케리와 함께 질 좋은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료율 인하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존 케리 상원의원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부시가 저질러온 경제정책의 참상을 보았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을 모든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국가로 돌려놓겠다”고 화답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또 “부시는 한해를 시작할 때마다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왔지만 일자리를 더 많이 잃어버리는 것으로 한해를 마감해 왔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시 행정부 아래에서 사라진 230만개의 생산직 일자리를 포함해 민간부분에서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8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의 한명이었던 하워드 딘 버몬트 전 주지사가 경선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는 존 케리와 존 에드워드 후보 간에 양자대결로 압축됐으며 지금까지 17개주 예비선거 가운데 15개 주에서 1위를 한 존 케리 후보가 대선후보에 유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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