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공무원노조가 비상상황에서 조직보위에 힘을 쏟았다면 2기부터는 조합원 피부에 와 닿는 실질 성과를 내는 사업에 주력 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14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 당선이 확정된 김영길(사진) 경남본부장은 공무원노조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노조 합법화와 노동3권 보장 문제에 대해 “우리의 당당한 권리를 정권에 구걸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곧게 투쟁해 나간다면 정권이 오히려 공무원노조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또 이미 노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상 합법화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선거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보여 준 큰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선거를 통해 조직의 힘이 한층 더 커졌다고 자평했다.
낙선한 고광식 후보 진영에 대해서도 “모두 공무원노조의 자랑스러운 지도부이고 그동안 함께 투쟁해 온 소중한 동지”라며 “선거 후유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4월 총선에서는 조합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할 수 있다는 김 당선자는 “공무원정치활동금지 조항은 투쟁으로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라 별로 개의치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과정에서 공무원조직 대통합 추진에 대해 고 후보와 시각차를 보인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정권과 정부이지 동료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 대통합을 추진하고 여타 행정기관 노조 설립 등 조직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경남 창원시청에 근무하는 부인 사이에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조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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