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방송사비정규노조(위원장 주봉희)의 산별노조 지부승인을 다음 중앙위로 넘겼다.
12일 KBS라디오 공개홀에서 열린 언론노조 제8차 중앙위에서는 당초 지난 1월 산별노조 전환을 결의한 방송사비정규직노조를 연맹 규약에 따라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승인절차를 거쳐 지부로 인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BS본부 일부 지역지부 중앙위원의 이견으로 투표를 거쳐야 했는데 공방이 길어지자 자리를 뜬 중앙위원이 많아 정족수 미달로 유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비정규노조 주봉희 위원장은 “독립적인 단위노조가 산별전환을 결의했는데 중앙위에서 승인을 유예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 중앙위에서 산별노조 승인의 재고를 요청했던 KBS 본부 전북도지부 서일봉 지부장은 “방송사에는 지금 방송사비정규노조 소속의 간접고용 노동자들 뿐 아니라 KBS에만 방송사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들만 수천명이 있다”며 “현재 노조와 KBS본사가 노사협의회를 통해 처우개선을 논의 중인데 간접고용 노동자들로만 구성돼 있는 노조가 산별지부로 편입되면 KBS노조가 해야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방송사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문제를 회사와 논의하는데 있어 방송사비정규노조가 산별노조 지부로 편재 되는 것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산별지부 승인에 이견이 있어 표결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지만 회의 진행에서 지부승인을 앞에 배치했다면 정족수 미달로 유예되는 건 막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신 위원장은 “방송사비정규노조의 지부승인에 이견이 있는 것은 일부일 뿐이고 KBS본부의 입장은 아니다”며 “4월 중앙위에서는 반드시 승인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란 기자 eggs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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