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가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사정위인 '서울모델'을 둘러싸고, 노조 내부에서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7일 오전 군산기지 교육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집행부 출범 이후 계속 처리하지 못해왔던 올해 사업계획 및 각종 안건에 대해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상정됐던 서울모델건을 놓고 긴급발의를 통해 상정하자는 제의가 있자, 노조규약에 따라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중앙집행부와의 갈등이 있었던 것. 이와 관련 노조 해고자투쟁위에서는 "신노사문화에 앞장서는 서울모델을 중단하고, 즉각 임단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노조중앙집행부에서는 "집행부회의를 거쳐 올라온 안건인데, 뒤늦게 발목을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논쟁이 오가면서 회순 심의과정에서 정회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앞서 5일 열린 운영위도 안건심의도 못한 채 중앙임원 인준건을 놓고 무산된 바 있어, 이날 대의원대회대회의 난항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난항 끝에 일단 '서울모델 탈퇴건'을 안건으로 상정키로 하면서 대회를 재개, 결과가 주목되고있다.

한편 노조는 올해들어 지난 3월, 4월 각각 정기,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모두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중단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어느정도 안건처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의원대회의 파행으로 사실상 노조가 99년 사업결산 및 2000년 사업계획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사업집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노조는 8일까지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업계획안과 함께 △중앙임원 인준건 △4.19파업 불공정 보도 소송취하건 △위원장 무쟁의선언건 등의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