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장애인 고용정책을 규탄하는 사이버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30일 지하철 5호선 장안평역 승강장에서 이헌규(29세)씨가 전동차에 휠체어를 탄 채 뛰어들어 숨진 사건과 관련해, 5일 노동부 사이버민원실에서 정부를 질타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앓아온 이씨는 수차례 취업에 실패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위에 참여한 박지주씨(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한 전국청년학생연합)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자살로 몰고 간 사회를 고발한다"며 △취업에서 부당한 차별은 없었는지 전면조사 △장애인 만성실업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대안마련 등을 요구했다.

박경석씨는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10배넘는 살인적 실업률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장애인의무고용률 적용 기업체를 현행 300인이상에서 100인이상 기업으로 대폭 내리고 의무고용률 역시 2%에서 10%로 대폭 상향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글들은 대부분 '이 사회에서 아직도 장애인은 사람이 아니다' 등의 제목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장애인들의 분노가 그대로 배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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