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16일 민주노총 4기 임원선거가 노사정 모두의 큰 관심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 민주노총 홈페이지 클릭수가 100만건이 넘고 대의원대회 상황을 실시간 보여주는 동영상이 다운되는 것도 모자라 많은 노사정 관계자들이 직접 대의원대회를 방문해 선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봤다고 합니다.

-외부의 관심은 물론 내부에서의 선거 열기도 대단했다고 합니다. 각 위원장, 부위원장 선거대책본부에서 보낸 문자로 대의원 한 사람당 하루에 80건에 달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장소 해프닝 눈길

-대단하네요.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과정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대의원대회 장소인 한경직 기념관을 빌려준 숭실대측이 장소 사용과 관련해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민주노총 한 관계자가 푸념을 늘어놓았는데요.

-숭실대측이 이주노동자들의 집회와 장기투쟁사업장의 물품판매를 꼬투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이 관계자는 숭실대는 유일하게 민주노총에게 두 번 연속 대의원대회 장소를 빌려준 곳인데 이후에는 힘든 것 아니냐고 말하더군요.

-예전에는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에서 대학 학생회 등의 도움으로 행사장을 빌리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요. 요새는 비운동권 학생회가 다수를 이루면서 과거와는 달리 장소 섭외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장소와 관련해서 또 다른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참석자들은 숭실대에 주차를 할 경우 주차권 대신 회의자료를 보여주면 기존 주차비가 아닌 대폭 할인된 주차비를 낼 수 있는데요. 하필이면 그 날 회의자료가 부족해 차를 가져온 관계자들이 회의자료를 열심히 찾았다고 합니다.

-또 임원선거 유세에서는 전교조에서 파견된 정은교 선관위원이 유머감각 넘치는 사회를 진행해 대의원과 참관인들의 폭소를 유발했다고 합니다. 정씨는 “여기서 쉬면 좋겠지만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위원장 후보 유세 시간이 됐다”며 “유세가 끝나면 꿀맛 같은 흡연시간을 주겠다”는 말을 몸동작까지 섞어 마치 무성영화 변사처럼 하는 등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후보들의 유세를 효과적으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콩고기 시식회’ “혹시 선거관련 접대 아니야?” 거듭 확인

-행사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무척 분주했는데요. 장기투쟁사업장에서 투쟁기금을 모으기 위해 한과, 김, 콩고기 등 물품판매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보건의료노조가 내놓은 콩고기는 시식회를 겸해서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시식회 때문에 참가 대의원들이 긴장을 했다는 소문도 있었답니다. 이유는 혹시 콩고기 시식이 이번 임원선거와 관련한 접대인 줄 알고 시식하기 전에 콩고기 시식이 선거와 관련이 있는지를 거듭 확인한 뒤 먹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대의원대회가 늦게까지 진행돼 배가 많이들 고픈 상황이었으니까요.

“노동부 출입기자가 노조간부로” 사례 많아

- 최근 노동부 기자실에 출입기자가 일부가 바뀌었는데요. 특이한 현상 가운데 하나가 노동부 기자가 잇따라 노조간부로 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례를 꼽자면 연합뉴스에서 노동부를 맡았던 전준상 기자가 노조 사무국장이 됐을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 정경준 기자가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요즘 어딜가나 전문가를 우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른 출입기자 보다 노동부 출입기자들이 ‘노조’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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