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지부’첫 결성

한국노총에 딸린 금융산업노조는 15일 그동안 노조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임단협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사용자 쪽과 산별 교섭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를 위해 이날 서울 중구 동아빌딩 9층 노조 회의실에서 비정규직 지부 결성식을 열어 위원장 등 집행부를 구성했으며, 올해 임단협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연대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에는 현재 한국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 은행과 금융결제원·은행연합회 등 금융유관기관들이 포함돼 있다.

산별노조 안에 비정규직 지부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른 산별노조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금융노조가 산하 4만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특별지부에 가입시킬 계획”이라며 “비정규직이 노조원 신분이 되면 사용자가 비정규직의 임단협을 거부할 경우 부당노동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올해 협상에서는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과 복지 수준 향상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노조 산하 33개 기관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9만5976명(70.2%), 비정규직은 4만836명(29.8%)으로, 지난해 6월말 정규직 평균 연봉은 3717만원인 데 비해 비정규직은 1730만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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