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과 5일 노사정이 시무식과 묘역참배 등으로 힘찬 새해출발을 다짐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인사개편이 단행된 6일을 전후해 며칠 동안 사무실 재배치와 청소 등으로 부산한 한주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민주노총과 산하 산별연맹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5일 마석 모란공원묘지를 찾아 민주,노동열사들을 참배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날씨가 유난히 화창했습니다. 지난해 묘역 참배 때는 무척 궂었던 날씨와는 비교가 됐다는데요. 노동자들이 잇달아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노-사, 노-정 관계가 모두 악화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노동계와 노사관계에 밝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투쟁사업장 일부 새해타결

- 지난 연말 매일노동뉴스가 해를 넘기는 장기투쟁 사업장을 짚어 보았는데요. 연초에 이들 사업장 중 일부에서 노사타결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먼저 시설관리노조 만덕터널지부는 지난달 31일 노사교섭을 가져 일용직들의 상용직화 등에 합의를 보았다고 합니다. 대림산업과 그 계열사에서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경우가 많은데 만덕터널의 경우는 다행히 별 탈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에 만덕터널을 비롯해 9개 민간자본 운영 터널이 있는데 이들 사업장 노조결성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학원민주화와 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68일간의 전면파업을 벌인 대학노조 동덕여대지부도 지난 5일 단협 조인식을 가졌습니다.
동덕여대지부는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총장 퇴진을 계속적으로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는데요. 지난 2일 대학총장이 조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노조는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구 재단이 완전 퇴진하지 않은 만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학민주화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습니다.

교섭위원이 마음에 안 들어(?)

- 반면 지난해 8월부터 해고된 위원장 복직과 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투쟁중인 원주 상애원노조(공공연맹)도 지난해 30일 노사교섭을 가져 타결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섭자리에 사측 교섭위원 중 한 명이 불참해 결렬됐다고 합니다.
교섭위원이 불참한 것은 “노측 교섭대표인 공공연맹 황민호 수석부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였다고 하는데요. 공공연맹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상식과 교섭에 대해 최소한 이해만 있어도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9일 올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로드맵’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노사관계학회와 노동연구원이 주최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 노사 당사자를 일부러 초대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 사회를 봤던 경희대 김수곤 교수가 그 이유를 토론회에 앞서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노사는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만남이 많을수록 타협하는 쪽이 아니라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양쪽 얘기는 굳이 듣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다. 중간에서 대안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 참가자들이 모두 웃긴 했지만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현실이라는 점을 볼 때,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대 노총 대의원대회 ‘주목’

- 철도노조 홍익매점본부가 매점 절도사건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철도청과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그동안 절도사건이 잦은 홍익매점의 경우 그 피해액을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물어야 했습니다.
그렇고 보니 최근 홍익회노조와의 복수노조 논란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복수노조가 아닌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을 받은 철도노조 홍익매점본부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네요.
- 이번 주에는 양대 노총이 대의원대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15일 용산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각 조직별 조합원 10% 이상 당원가입, 특별정치기금 1인당 3,000원 납부, 각 산별연맹과 시도지역본부에서 1월말까지 최소 1인 이상의 사민당 총선후보 발굴 등을 결의할 계획입니다. 민주노총은 16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4기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합니다.
한국노총은 사민당 강화 확대 측면에서, 민주노총은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의미에서 양쪽 중요한 행사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 노동계에 있어 역사적인 획을 긋는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