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 비정규직 특별지부가 다음달 15일 설립될 예정이어서 4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은행권 비정규직 조직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30일 “지난 2일 대표자회의 결의에 따라 비정규직 특별지부를 다음달 15일 설립할 계획”이라며 “각 지부에서 12일까지 비정규직들을 대상으로 직접 가입원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2일 대표자회의에서 비정규직 조직화 방안과 관련 ‘기존 개별지부에 직가입’을 원칙으로 하되 현실을 고려한 과도적 형태로 별도 비정규직 특별지부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각 지부별로 비정규직 조직화 방안에 대해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지부가 특별지부 형태를 선호함에 따라 지부별로 비정규직 조직담당자를 선정하고 비정규직들에 대한 특별지부 가입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다음달 7일 지부 상임간부 전체 워크숍에서도 비정규직 조직화에 대한 적극적인 결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러나 정규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부들이 아직 비정규직 조직화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모집에서 대규모 조직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비정규특위 박창완 국장은 “일단 12일까지 모집된 인원에 관계없이 15일 특별지부를 설립할 것”이라며 “설립된 특별지부를 중심으로 다시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정규직들의 가입방식과 관련, 금융노조는 산별 단체협약의 유니온숍 조항에 따라 직접 고용 비정규직은 자동적으로 조합원 자격을 갖는 것으로 해석해 왔지만 이를 둘러싸고 개별은행 차원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비정규직들에게 직접 가입원서를 작성하게 하는 방안으로 조직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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