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에서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국증권노조(위원장 이정원)가 올해 임단협 기초자료(3월말 기준)를 통해 각 지부조합의 비정규 실태와 현황을 조사,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9개 증권사에서 올해 15.6%가량 비정규직이 줄어들었다.
9개 사업장 전체 직원 9,836명 중 비정규직은 2,498명(25.4%)이었으며, 이는 지난해의 28.5%에 비해 15.6%가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에도 2001년에 비해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비정규직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장별로는 올해 우리증권지부가 32.1%의 비정규직이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SK증권이 16.8%, 하나증권이 6.6%, 교부증권이 4.0%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는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해 비정규직의 51.8%를 줄여내기도 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278명(51.2%)으로 남성 1,220명보다 다소 많았다. 그러나 지점업무나 콜센터의 경우는 여성이 각각 86%, 89%를 차지해 업무에 있어 성별분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과 관련해 비정규직 임금은 연평균 1,555만원 정도였다. 또 퇴직금, 연차, 산전후휴가, 육아휴직은 공통적으로 적용받고 있으나, 주택자금 및 의료비, 학자금 등에서는 제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전반적인 비정규직 증가추세와는 달리 증권업계에서 비정규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지난 2년여간 증권노조 통일교섭시 꾸준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노조는 올해 통일교섭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채용제한을 위한 단협 갱신안과 증권업계 최저임금제도 도입과 관련한 요구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노조는 아직도 과제가 많다고 스스로 지적하고 있다. 증권노조는 “현재 비정규직 조직률은 3.0%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증권업종의 비정규직과 관련해 채용제한, 근로조건 차별금지, 성별분리 간접차별 등의 극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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